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라이트백 10인

4 0


1992년 리그 창설 이후 해당 역할은 상당히 변화했다.

현대 경기에서 풀백만큼 역할과 책임 면에서 큰 변화를 겪은 포지션은 없다.

이제 좌우 풀백들은 하프라인에 서서 그저 멍하니 있다가 팀이 공을 뺏기면 허겁지겁 수비로 복귀하는 식의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대신 그들은 철저한 수비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정교한 패스를 구사하며 득점과 도움까지 기록하는 만능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잉글랜드가 유럽 대륙의 축구 철학을 받아들이면서 프리미어리그 곳곳에서 이러한 현대적 풀백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올드 스쿨 풀백만의 가치도 분명히 존재한다. 경기장에서 가장 운동 능력이 떨어질지는 몰라도 강인한 투지로 윙어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공을 따낸 뒤에는 곧바로 창의적인 동료에게 연결하는 그런 선수들 말이다.

역대 최고를 가리는 논의는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지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시대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다음과 같은 선수들을 선정했다.




10. 스티브 피넌



셰이머스 콜먼, 스티븐 카, 게리 켈리는 모두 뛰어난 아일랜드 출신 라이트백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보낸 스티브 피넌이야말로 그중 최고이자 가장 저평가된 선수였을지도 모른다.

제라르 울리에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모두에게 신뢰받는 선수였던 피난은 페널티 구역 안의 공격수(특히 피터 크라우치)의 머리로 정확히 공을 배달할 수 있는 날카로운 오른발 킥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었으며, 무엇보다 현대 풀백들이라면 누구나 갖추고 있지는 않은 필수 덕목인 탄탄한 수비력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9. 바카리 사냐



프랑스 대표팀 동료이자 같은 풀백인 가엘 클리시와 마찬가지로, 바카리 사냐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선수 생활을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냈으며 2014년에 아스널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하지만 사냐가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거너스 시절이었으며, 그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수비진 우측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65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67경기를 소화했으며, FA컵과 리그컵 우승 외에 더 많은 트로피를 안고 잉글랜드에서의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8. 로렌




로렌은 하이버리에서의 불안정한 데뷔 시즌을 보낸 뒤 벵거 감독 체제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2000년대 초반 아스날이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는 데 기여했다.

이 카메룬 선수의 급부상은 거너스가 2003-04 시즌의 무패 우승을 포함해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파이널 서드에서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지만, 공격 가담을 주저하지도 않았다. 물론 아스날의 측면 자원들이 워낙 뛰어났기에 그가 굳이 무리해서 공격에 나설 필요는 없었지만 말이다.

7.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세르비아 국가대표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는 공중볼 경합에 능했으며,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결정적인 터치를 제공하며 첼시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강력한 돌파와 결정적인 슈팅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프리미어리그 22골은 그가 공격 지역에서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그는 또한 훌륭한 수비수였다. 강력한 태클 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겉보기와 달리 발이 빨랐고, 빠른 공격수를 상대로 방향을 전환하는 움직임도 능숙했으며, 신체 조건 또한 매우 강인했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첼시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는 라이트백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센터백 역할도 매우 훌륭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6.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풀백은 자신의 열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포지션으로 통하는데,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는 그 누구보다도 이러한 면모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지닌 이 스페인 선수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필리쿠에타가 첼시에서 얼마나 뛰어난 기술을 갖춘 선수였는지는 간과하기 쉽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349경기에 출전해 10골 36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윙백이나 센터백으로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첼시의 주장을 맡았던 그는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 파블로 사발레타



파블로 사발레타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비와 볼 컨트롤, 그리고 공격 가담 능력까지 모두 뛰어났다. 오른쪽 풀백에게 이보다 더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남미 특유의 투지와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을 갖춘 이 아르헨티나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9년 동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팀이 위대한 반열에 오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심지어 구단 역사상 가장 유명한 날에도 득점을 기록했는데,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경기 막판 결승골로 시티즌'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겨주었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3-2 승리)에서 팀의 첫 골을 터뜨렸다.



4. 리 딕슨



꾸준함과 정통 수비 방식을 떠올릴 때면 1990년대 아스날의 수비진,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중심에 있던 리 딕슨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전 몇 시즌을 포함해 14년 동안 거너스의 핵심으로 활약한 이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는 철벽같은 수비진의 일원으로서 언제나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으며, 경기 중 실수를 범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딕슨은 앞서 두 차례 퍼스트 디비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두 번 달성했으며, 스티브 볼드, 토니 아담스, 마틴 키언, 나이젤 윈터번과 함께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해 활약했다. 아스날의 1-0 승리? 그건 항상 딕슨 덕분이었다.



3.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안정적인 활약부터 환상적인 플레이에 이르기까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서 뛰는 동안 라이트백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했다.

미드필더들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패스 능력을 갖춘 이 잉글랜드 선수는 원하는 지점에 공을 정확히 떨어뜨리는 정교함을 자랑했으며(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수비수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앤디 로버트슨의 반대편 측면에 그를 배치하는 것을 선호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수비적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지만, 알렉산더아놀드는 그의 환상적인 오른발 킥으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풀백이다.



2. 게리 네빌



제이미 캐러거는 "게리 네빌이 되고 싶어 하며 자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라이트백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많은 명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에게 큰 결례가 되는 일이다. 네빌은 종종 자신의 업적을 과소평가하곤 하지만, 그는 1대1 수비에서 믿기 힘들 만큼 견고한 실력을 갖췄으며 끈질긴 태클 능력을 지닌 수비수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8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네빌은 공격 가담 능력 또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는데,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뛰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3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 카일 워커



맨체스터 시티의 성과는 중대한 재정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프리미어리그의 조사로 인해 빛이 바랬지만, 그렇다고 해서 팀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하던 시기에 카일 워커가 보여준 눈부신 활약의 가치가 훼손될 수는 없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오가는 동안, 워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하에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포함해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자리를 지키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워커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믿기 힘든 속도로 위태로운 수비 상황을 종종 구해냈으며, 공격수로서 그가 보여준 위협적인 모습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필립 람이나 다니 알베스 같은 선수들을 지도했던 과르디올라가 그토록 오랫동안 워커를 깊이 신뢰했다는 사실은 그의 능력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댓글

이 게시판의 다른 글

목록으로글쓰기